본문 바로가기
어디로 떠나볼까/등산

민둥산에서 억새풀과 함께하는 백패킹_1. 등산

by raonhaje 2021. 12. 13.
반응형

가을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오곡백과, 맑은 하늘, 선선한 바람, 단풍놀이 등 많은 것들이 있지만 나는 억새풀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붉게 물든 노을을 배경으로 반짝이는 억새풀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안해진다. 오늘은 억새풀로 유명한 민둥산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억새풀이 가득한 정선 민둥산

우리나라는 4계절이 뚜렷하고, 산과 바다가 언제나 가까이에 있어서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면 항상 새로운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계절별로 볼 수 있는 모습이 제각각이고 그때마다 지역의 제철음식이 입안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지만 오늘은 가을을 만끽하기에 충분한 억새풀을 이야기해보겠다.

 

우리나라에는 억새풀이 장관을 이루는 억새풀 군락지가 몇 군데 있다. 황매산, 명성산, 화왕산, 오서산 등 다양한 곳이 있지만 오늘은 강원도 정선에 위치하고 있는 민둥산으로 떠나보려고 한다. 서울에서 민둥산까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도 편하며 등산코스가 어렵지 않아 초보자들도 충분히 오를 수 있다. 특히 억새풀이 유명한만큼 가을철이면 수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정선 민둥산까지 가는 방법

  • 기차 타고 민둥산까지

나는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타고 민둥산역까지 이동하였다. 기차는 하루에 5회 운영되며 약 3시간 정도 소요된다. 무궁화호 열차여서인지 레트로 하면서 느긋하게 여행하는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 

 

청량리역-민둥산역-기차시간표

  • 그 외의 방법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열차를 가장 추천하지만 버스를 타야 하는 경우라면 고한 사북 공영버스터미널로 이동 후에 민둥산으로 가면 된다. 서울 기준으로 버스는 자주 운행하지만 본인이 이용하는 버스터미널에서 운행되는지 찾아보길 바란다. 버스와 기차가 아닌 자가용을 타고 민둥산으로 온다면 내비게이션에 증산초등학교를 입력 후 찾아오면 민둥산 들머리까지 올 수 있다.

 

민둥산역

민둥산역에 도착했다면 민둥산 들머리까지 도보로 20~25분 정도 소요된다. 민둥산역 앞에는 음식점이 많이 있으니 든든하게 먹고 출발하는 것도 좋다. 정선에는 곤드레 나물이 특산물인데, 그에 맞춰 주변 음식점에는 곤드레 나물이 들어간 음식들이 많다. 예전에는 곤드레 막걸리도 있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나는 찾지 못하였다.

 

민둥산역

민둥산 들머리로 가기 위해서는 증산초교를 찾아가면 된다. 큰길을 따라서 계속 걸어가다 보면 육교가 보이는데 육교를 건너면 증산초교 쪽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나온다.

 

0123
민둥산역에서-민둥산-찾아가기

민둥산 들머리까지 잘 찾아왔다면 이제부터 등산 시작이다. 앞에 화장실이 있으니 잠시 들렸다가 산을 오르기 전 가볍게 몸을 풀어준다. 증산초교 앞에서 등산을 시작한다면 15~20분 정도 후 완경사 코스와 급경사 코스가 나뉜다. 나는 백패킹을 위해 박 배낭을 멘 상태라 무리하지 않고 완경사로 올랐다.

 

민둥산-등산코스

아침에 비가 왔던 터라 땅이 젖어 미끄러운 부분이 중간중간 있었다. 그래서 더욱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올랐다. 사실 민둥산이 나의 첫 백패킹 박지가 되었다. 처음으로 박 배낭을 준비하면서 날씨가 좋길 바랐지만 안타깝게도 아침엔 비가 오고 산을 오르는 내내 날씨가 흐렸다. 다음으로 미룰까 잠시나마 고민을 했지만 백패킹은 자연과 어울리는 것인 만큼 위험하지 않은 선에서 진행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완경사-급경사

산을 오르다 보면 위 사진처럼 완경사 또는 급경사로 나뉘는 갈림길을 만난다. 본인의 컨디션에 맞게 적절하게 선택하길 바란다. 나는 완경사로 올라갔기에 급경사의 난이도를 알지 못하나 완경사는 느긋하게 오른다면 어려움 없이 충분히 오를 수 있다.

 

민둥산-백패킹

박 배낭을 메고서 열심히 올랐다. (현재) 글은 12월에 작성하지만 백패킹은 10월 중순에 갔었다. 그렇기 때문에 반바지 차림으로 산을 오를 수 있었다. 민둥산의 등산코스에서 조금 아쉬웠던 점은 산을 오르면서 마땅히 볼거리(멋진 경치)가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다 보상하기라고 하듯 정상에서의 모습이 정말 장관이다. 모두들 꼭 한번 가보길 바란다.

 

민둥산-등산코스-화장실

정상에 도착하기 약 1km 전에 만날 수 있는 화장실이 하나 있다. 민둥산에 화장실이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도움이 되길 바란다.

 

민둥산-등산

정상에 가까워지면 쭉쭉 뻗은 나무 숲 사이를 벗어나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방문했던 날은 날씨가 정말 별로였다. 맑은 날씨에 민둥산 백패킹을 하게 되면 하늘에서 무수히 많은 별들과 은하수를 감상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번엔 자연이 허락해주지 않았다.

 

민둥산-정상-억새풀

  • 민둥산 백패킹 박지 선정(데크 및 평지)

민둥산 정상석에 도착하기 약 5분 전의 모습이다. 백패커라면 고려해야 하는 점이 오늘의 박지를 정하는 것인데, 정상까지 오르기 전에 몇 군데의 데크(텐트를 칠 수 있는 나무 데크)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정상에 넓은 데크, 정상 조금 아래에 자그마한 데크 및 평지가 있으니 우선 정상에 올라 상황을 보고 박지를 정하면 된다.

 

민둥산-정상석

무사히 정상에 도착했지만 날씨는 정말 최악이었다. 처음으로 혼자 백패킹을 왔는데, 이런 날씨라는 게 조금 아쉬웠지만 멋진 정상의 풍경을 보고 위안 삼았다. 등산 소요시간은 완경사 코스로 약 2시간 걸렸으며 날씨가 안 좋았지만 등산객들이 계속 있어서 나는 잠시 가방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했다.

 

사람들의 발길이 잠잠해질 때쯤 텐트를 꺼내어 보금자리를 만들었는데, 이후의 백패킹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나가도록 하겠다. 민둥산으로 등산을 계획 중인 분들에게 오늘의 포스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백패킹을 계획 중이라면 다음에 작성하는 포스팅도 눈여겨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