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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떠나볼까/등산

서울 근교 대중교통 백패킹 장소 추천 예봉산_1. 등산

by raonhaje 2021.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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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까지 자가용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백패킹을 떠나기 위해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무거운 등짐을 메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뚜벅이 백패커가 열심히 찾고 찾아 대중교통만으로 떠나기 좋은 백패킹 장소를 소개하겠다.

 

대중교통 백패킹 장소_남양주 예봉산

남양주에 위치하고 있는 예봉산은 등산을 비롯해 백패킹 장소로 굉장히 유명한 곳이다. 예봉산이라고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예봉산 활공장이 함께 나올 만큼 수많은 백패커들이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예봉산 활공장을 찾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으며 나와 같은 뚜벅이 백패커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접근하기에도 아주 좋은 곳이니 참고하여 백패킹을 떠나보면 좋을 것이다.

 

팔당역을 찾아서!

예봉산을 가기 위해선 먼저 경의, 중앙선인 팔당역으로 가면 된다. 팔당역 앞에 보면 예봉산 가는 길 표지판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길 안내가 아주 잘되어 있다. 대중교통이 아닌 자차를 이용하는 분들도 보통은 팔당역에 있는 공영주차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등산의 시작은 팔당역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팔당역

나는 경의, 중앙선을 이용하지 않고 5호선 종점인 하남 검단산역에서 버스를 타고 팔당역으로 이동했다.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 경의, 중앙선을 타려면 몇 번의 환승을 거쳐야 하는데, 하남 검단산역은 가깝고 버스도 비교적 한적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럼 문제없이 팔당역까지 찾아왔다면 지금부터 등산의 시작이라고 보면 좋을 것이다.

 

팔당역-예봉산-등산로

  • 예봉산 등산로 화살표만 보고 따라가자

팔당역 바로 앞에 보면 예봉산으로 가는 이정표가 친절하게 화살표를 가리키고 있다. 큰 어려움 없이 누구나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화살표를 따라 50m쯤 내려가다 보면 왼쪽 편에 마트가 하나 있는데 까먹고 챙기지 못한 물건이 있다면 이곳에서 백패킹(또는 등산)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면 된다.

 

예봉산-백패킹-맥주-컵라면

나는 마트에서 얼음물과 맥주, 컵라면을 구매했다. 예봉산 활공장에서 저녁으로 먹기 위해 보쌈을 만들어 왔는데, 국물이 먹고 싶으면 육개장을 끓일 생각이다.

 

01
예봉산-등산로-가는길

큰길을 따라 계속해서 올라가면 위 사진처럼 중간중간 예봉산 등산로 화살표가 세워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초행길인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길을 찾을 수 있다. 등산로 입구(들머리)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들머리 입구에서 코스가 나뉘니 잠시 후 들머리 입구에서 코스 설명을 주의 깊게 읽어야 한다.

 

01
예봉산-등산로-입구

화살표만 잘 보고 따라오면 예봉산 입구에 도착할 수 있고 가장 먼저 예봉산이라고 적힌 입석을 만나게 된다. 이때 시간이 오후 2시 50분이다. (10월 말에 갔다 온 백패킹)

 

예봉산-등산코스-지도

등산 시작

  • 코스 선택에 주의!

입석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공중 화장실과 그 뒤편으로 등산코스를 안내하는 지도를 볼 수 있다. 현 위치에서 예봉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코스는 1번 코스(분홍색 선)와, 2번 코스(하늘색 선)로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1번 코스는 상대적으로 짧지만 코스가 어렵다고 하여 무거운 박 배낭을 멘 나는 2번 코스를 선택하였다. 이때에 조금 헷갈릴 수 있는데, 바로 산으로 들어가면 안 된다. 2번 코스로 오르기 위해선 오른쪽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좀 더 위로 올라가야 한다.

 

예봉산-2번코스

지도가 있던 곳에서 오른쪽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10분 정도 올라오면 예봉산 등산로가 시작된다. 팔당역에서 무려 1km를 걸어와야 본격적으로 등산로가 시작된다. 여기서부터는 이정표가 잘되어 있기 때문에 길을 잃을 걱정은 없다. 하지만 또 다른 어려움은 산행 중에 찾아왔다.

 

예봉산-활공장-백패킹

등산로 입구를 지나자마자 맑은 공기에 신나서 사진 한 장 찍어봤다. 생각보다 길이 잘 나있어서 걷기 좋다고 생각했다. (이 생각은 섣부른 판단이었다.)

 

예봉산-등산-난이도

나름대로 열심히 올랐는데, 예봉산 정말 너무 힘들었다. 중간에 지쳐서 가방을 던지고 한참 쉬었는데, 땀은 줄줄 흐르고 그냥 내려갈까 말까 고민을 엄청 했다. 그렇지만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간식으로 먹기 위해 챙겨 온 약과를 몇 개 집어먹고 다시 파이팅하게 올랐다. (다시 출발하면 되돌아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힘들었지만 속도를 조금 줄이고 천천히 오르다 보니 정상까지 얼마 남지 않은 표지판을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때 정말 많이 지쳐있었다. 예봉산 정상에는 관측소가 하나 있는데 그 관측소까지 이어지는 레일(수송용)이 오른쪽 편에 있었는데, '누가 레일에 나 좀 태워주면 좋겠다'싶었다.

 

예봉산-정상

예봉산 정상에 있는 관측소의 모습이 빼꼼히 보이기 시작했다. 거의 다 왔다는 신호였다. 마지막 있는 힘을 쥐어 짜내서 겨우 올랐다.

 

예봉산-등산-소요시간

예봉산 정상석에 도착하니 오후 4시 33분이었다. 입석에서 2시 50분이었으니 정상까지 대략 1시간 40분이 걸렸다. 지금까지 등산하면서 이렇게까지 힘든 적이 없었는데, 이 날 컨디션이 안 좋았는지 굉장히 힘들게 올라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숨을 좀 돌리고 나니 정상에서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예봉산-정상뷰

저 멀리 한강 너머로 서울 도시의 모습이 보인다. 일몰까지 1시간 정도 남았기에 다시 가방을 메고 예봉산 활공장(오늘의 박지)까지 이동을 했다. 예봉산 활공장은 정상에서 철문봉 방향으로 20~25분 정도 더 가야 한다. 내렸갔다 올라갔다를 두어 번 반복하다 보면 어느덧 예봉산 활공장에 도착하게 된다. 이 날 박지(예봉산 활공장)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백패커분들이 여럿 있었다. 그나마 괜찮은 자리에 텐트를 치기 위해 짐을 내려놓으니 일몰이 시작되었다.

 

예봉산-활공장-일몰

텐트를 피칭하기 전에 의자만 먼저 설치하여 잠시나마 일몰을 감상했다. 하늘도 맑고 멋진 도시 뷰와 일몰이 만나니 괜히 벅차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굉장히 힘들었지만 지금 이 풍경이 모든 것을 위로해주는 것 같았다. 그럼 등산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텐트를 피칭하고 백패킹 했던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가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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