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디로 떠나볼까/백패킹

서울 근교 대중교통 백패킹 장소 추천 예봉산_2. 백패킹

by raonhaje 2021. 12. 23.
반응형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는 뚜벅이 백패커라면 쉽게 이곳저곳을 다니기 힘들다. 대중교통의 운행 스케줄도 알아야 하지만 부피가 큰 배낭이 혹여나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되진 않을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서울 근교 대중교통 백패킹 장소로 유명한 예봉산을 이야기하겠다.

 

서울 근교 대중교통 백패킹 장소_예봉산

뚜벅이 백패커들에게 예봉산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접근성이다. 경의, 중앙선을 타고 팔당역에 내리면 등산로 입구까지 어려움 없이 갈 수 있다. 나는 경의, 중앙선이 아닌 지하철 5호선과 시내버스를 이용해서 팔당역까지 갔지만 버스에도 사람이 많지 않으므로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팔당역에서 예봉산 정상까지 등산코스가 궁금하다면 이전에 작성한 등산 포스팅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등산로 입구까지 가는 방법과 2가지 코스로 나뉘는 구간, 등산 난이도 등을 작성해 놓았으니 읽어보길 바란다.

 

[어디로 떠나볼까] - 서울 근교 대중교통 백패킹 장소 추천 예봉산_1. 등산

 

서울 근교 대중교통 백패킹 장소 추천 예봉산_1. 등산

나는 아직까지 자가용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백패킹을 떠나기 위해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무거운 등짐을 메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뚜벅이 백패커가

raonhaje.tistory.com

 

예봉산 활공장 백패킹

예봉산 정상석이 있는 곳에서 예봉산 활공장까지는 걸어서 약 20분 소요된다. 철문봉 방향으로 2개의 능선을 넘으면 되고 헷갈리는 길 없이 등산로를 따라가면 도착할 수 있다. 내가 예봉산 활공장에 도착했을 때는 서서히 노을이 지고 있었다. (10월 말, 약 17시 20분)

 

예봉산-활공장-백패킹

예봉산 활공장에는 이미 백패커들이 몇 명 와있었고, 이미 텐트를 피칭하고서 노을 멍에 빠진 분도 있었다. 나도 다른 분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짐을 내려놓고 텐트를 설치했다. 가장 좋은 자리(바닥이 고른 자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앞 시야가 가리지 않고 어느 정도 땅도 고른 편이어서 만족스러웠다.

 

백컨트리-재너두-2p

처음으로 구매해서 아직까지 잘 쓰고 있는 백컨트리의 제너두 2p 텐트이다. 후기를 보면 다양한 장, 단점이 있지만 아직까지 백패킹 초보인 내가 쓰기엔 충분한 백패킹 텐트라고 생각한다. 디테일한 리뷰는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작성해보도록 하겠다.

 

예봉산-활공장-백패킹

활공장인만큼 뷰가 시원하게 뚫려있고 한강 너머로 하남과 서울 도시 뷰를 감상할 수 있다. 내가 텐트를 설치한 곳은 활공장 거의 왼쪽 편이고 오른쪽으로 보면 텐트 약 7~8동 정도 무리 없이 피칭이 가능한 공간이 나온다.

 

백패킹-맥주한잔

텐트 피칭을 끝내고 짐도 풀었으면 이제 여유를 부릴 시간이다. 의자에 앉아 시원한 맥주를 마셨다. 해가 구름 뒤로 가려져 노을을 선명하게 볼 수는 없었지만 점점 붉게 물드는 하늘과 어두워질수록 하나둘씩 켜지는 도시의 불빛이 인상적인 곳이었다.

 

예봉산-서울-야경

산에서의 어둠은 금방 찾아왔고 멋진 야경을 보면서 저녁을 먹기 위해 싸온 음식을 꺼내었다. 백패킹 와서 먹으려고 아침부터 부랴부랴 수육을 직접 만들었다. 비화식 백패킹을 하려다 보니 음식 준비에도 손이 많이 가는 것 같다.(사실 백패킹 와서는 라면만 먹어도 존맛탱이긴 하다.)

 

발열쿡-도시락-비화식

발열쿡 도시락을 이용하여 싸온 수육을 열심히 데우고 있는 중이다. 같이 곁들여 먹을 마늘과 고추 그리고 허니버터 갈릭소스도 준비해왔다. 아직까지 백패킹에 쓸만한 테이블을 구매하지 못해서(맘에 드는 제품은 모조리 품절) D팩을 테이블 삼아 위 사진처럼 사용하고 있다. 뭔가 볼품없어 보이지만 없는 것보단 확실히 편하고 혼자서 백패킹을 다니다 보니 사이즈도 적당하다.

 

비화식-요리-추천

비화식 요리로 어떤 것이 좋을까 고민을 하다가 수육을 삶아왔는데 아주 만족스럽다. 일단은 비주얼이 합격이고 힘들게 산 올라와서 고기를 먹으니 든든하다. 비화식 백패킹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수육을 한번 준비해보길 바란다.

 

01
예봉산-백패킹

수육을 맛있게 먹고 소화시킬 겸 주변을 둘러보니 처음보다 많은 백패커들이 예봉산 활공장에 올라와 있었다. 산속은 정말 캄캄한데 계속해서 1~2팀씩 올라오는 게 보였고 나중에는 자리가 없어서 다시 돌아가는 분들도 있었다.(아마도 야경은 안 보이지만 등산로 안쪽으로 텐트를 피칭한 것 같다.) 만약 주말에 예봉산 활공장을 찾는다면 텐트 피칭 공간이 안 나올 수도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예봉산-일출산행

어제저녁 비매너 백패커를 만나 엄청나게 잠을 설쳤다.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취해서는 엄청나게 민폐를 부리던데,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다. 백패킹을 하는 분들이라면 최소한의 예의는 지켰으면 좋겠다. 예봉산에서의 일출을 보기 위해 거의 잠도 못 자고 일어나 텐트를 정리했다. 약 1시간 전에 일어나니깐 느긋하게 준비하기에 적당했다.

 

예봉산-일출-운해

예봉산 활공장에서 어제 왔던 길을 다시 돌아 예봉산 정상으로 향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하산길은 생각보다 덜 힘들고 금방 가는 것 같다. 10여분 걸어서 예봉산 정상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었다. 이 날 처음으로 산 정상에서 운해를 볼 수 있었는데, 하얗고 몽글몽글한 운해가 정말 장관이었다. 아무도 없는 틈에 사진도 찍고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도 한잔했다.

 

예봉산-일출-운해

어제 예봉산을 오르던 길은 너무 힘들고 험난했는데, 멋진 풍경을 보게 되니 모든 게 잊혔다. 예봉산 일출과 운해 말로만 듣던 이야기였는데, 직접 눈으로 보게 되니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한참을 정상에서 쉬다가 무사히 하산했다. 이제 2021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2022년 일출산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서울에서 가기 좋은 예봉산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블로그와 함께 운영중인 인스타그램도 찾아주세요. 고맙습니다. :)
▶ backpacker_raonhaje (인스타그램)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