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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떠나볼까/등산

설악산 대청봉 실패 후에 선자령 눈꽃산행

by raonhaje 2023.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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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년 전에 오색코스를 방문했다가 시간이 맞지 않아 대청봉까지 갈 수 없었고 다시 한번 정상에 가기 위해 오색코스 등산을 계획했다. 하지만 이번엔 대설 특보로 인해 설악산 대부분의 구간이 통제되었고, 등산코스를 밟아보지도 못한 채 선자령으로 목적지를 바꾸게 되었다.

 

설악산 대청봉

설악산 대청봉은 우리나라에서 한라산, 지리산 다음으로 3번째로 높은 산 정상이다. 그 높이가 1707.9m이며 대청봉으로 향하는 다양한 등산코스가 있어 사시사철 많은 등산객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악이 들어가는 산은 악명 높기로 유명한데, 눈(雪)까지 들어가 있으니 출발 전부터 겨울 산행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만 같아서 설레었다.

 

 

 

 

 

 

1. 설악산 가는 방법

  • 대중교통 이용 방법

수도권에서 설악산을 방문한다면 대부분 동서울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한계령 노선 또는 오색 노선을 이용한다. 설악산은 계절에 따라 등산코스 입산 시간이 다르므로 어떤 등산코스를 오를지 먼저 결정한 뒤에 알맞은 시외버스를 예약하길 바란다.

 

  • 자차 이용 방법

한계령 코스로 등산을 시작한다면 내비게이션에 <한계령 휴게소>를 검색하면 되지만 휴게소에 차량을 오랫동안 세워둘 수 없으므로 오색코스 인근에 있는 주차장에 차량을 세워두고 택시로 한계령 휴게소를 찾아야 한다. 오색코스로 등산을 시작한다면 마찬가지로 같은 곳에 주차를 하고 남설악 탐방지원센터를 기점으로 산을 오를 수 있다.

 

오색-주차장-화장실

2. 설악산 도착(대설특보)

  • 출발 전 국립공원 홈페이지 확인(필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은 관리가 매우 엄격한 편이다. 특히나 겨울철에는 많은 눈으로 인해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기상상황에 따라서 통제되는 경우가 많다. 본인이 출발한 날(2월 25일 토요일)에도 대설 예비특보로 인해 새벽 4시부터 탐방로가 부분통제된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렇기 때문에 먼 곳에서 설악산을 찾는 경우라면 반드시 출발 전에 국립공원 홈페이지를 확인하길 바란다.

 

  • 그래도 일단 출발

탐방로 부분 통제라는 글을 보긴 했지만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날씨가 정말로 너무 좋았다. 그래서 혹시라도 통제가 풀릴 것을 기대하고 설악산으로 향했다. 오색코스의 경우 동절기 마지막 입산 시간이 오전 11시이기 때문에 8시쯤 등산을 시작할 수 있게 출발했다.

 

설악산-대설주의보-통제

  • 목적지 변경

남설악 탐방지원센터 앞에 도착했지만 아직까지 통제가 풀리지 않았다. 하늘도 맑고 날씨가 매우 좋아 보였는데, 산 정상에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많은 등산객들이 통제가 풀리길 기다리고 있었고 센터 내에 있는 국립공원 직원분에게 물어보니 기상청에서 통제를 풀어줘야 하는 문제라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예상할 수 없다고 했다. 결국 '11시(입산가능 시간)까지 기다려볼 것인가? 아니면 다른 곳으로 목적지를 변경할 것인가?' 둘 중 선택을 해야만 했고 우린 선자령으로 향했다.

 

 

 

 

 

 

 

선자령

선자령은 높이 1,157m로 백두대간의 주능선에 위치하고 있다. 해발고도는 높지만 등산로 입구인 대관령 휴게소가 해발 840m이며, 등산로가 완만하고 정비가 잘 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곳이다. 게다가 겨울철에는 눈이 많이 와서 겨울 등산, 눈꽃 산행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본인도 목적지를 대청봉에서 선자령으로 바꾸면서 눈을 볼 수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지만 실제로 눈이 펑펑 내려서 눈꽃 산행을 제대로 할 수 있었다.

 

1. 선자령 가는 방법

  • 대중교통 이용 방법

대중교통으로 선자령을 가기 위해선 평창군에 위치하고 있는 횡계 터미널에서 대관령 휴게소로 가는 시내버스를 탑승하면 된다. 동서울터미널에서 횡계 터미널까지 버스는 하루에 8회 운행하지만 대관령 휴게소까지의 시내버스는 4회 운행으로 배차간격이 넓으니 시간 계산을 잘해야 된다. 

 

대관령-양떼목장-휴게소

  • 자차 이용 방법

자차 이용 시에는 대관령 양떼목장이 있는 <대관령 마을 휴게소>로 가면 된다. 등산객도 휴게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휴게소에는 편의점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으니 등산 출발 전에 정비를 할 수 있다.

 

대관령-휴게소-편의시설

선자령 등산코스

휴게소에서 출발하여 선자령 정상까지 오르기 위해선 양떼목장 방향이 아닌 오른쪽 방향으로 10여분 오르면 등산로 안내지도를 볼 수 있다. 

 

선자령-등산로-안내

지도에서 보이는 현 위치 왼쪽으로 들어가면 산길로 등산이 시작된다. 양떼목장을 돌아서 정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운이 좋다면 중간에 양을 볼 수도 있다. 작년 5월쯤 선자령에 왔을 때는 풀을 뜯고 있는 양들을 볼 수 있었는데(아래 사진), 이번에는 양들이 실내에 들어가 있었는지 소리는 들리지만 볼 수는 없었다.

 

양떼목장-5월

하지만 이번에는 현 위치에서 직진으로 좀 더 올라간 후에 등산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출발하면 임도길이 꽤 길게 이어지고 등산코스도 위에서 말한 곳보다 조금 더 짧아서 빠르게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선자령-겨울등산

위 출발 지점에서도 두 갈래 길이 보이는데, 조금 오르다가 결국 만나게 되어 있으니 마음 가는 대로 출발해도 된다. 다만, 흙 길이 아니라 임도가 길게 이어져 있어서 아이젠을 착용하면 보행이 불편할 수도 있다.

 

대관령-국가-숲길

임도를 걷다 보면 왼쪽으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 여기부터는 흙 길에 눈이 많이 쌓여 있으니 필히 아이젠을 착용하고 출발하길 바란다. 경사가 완만하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다 보니 등산로 폭이 넓은 편이지만 미끄러운 구간이 중간중간 있으니 안전을 위해 아이젠 착용은 필수이다.

 

 

 

 

 

 

 

선자령-눈꽃산행

오늘 눈 내리는 걸 볼 거란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는데, 선자령 등산과 하산 내내 눈이 내렸고 겨울이 지나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눈 구경은 실컷 한 듯하다.

 

선자령-정상

선자령 들머리에서 정상까지는 약 1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백패킹 명소로도 유명한 곳이기에 정상에 가면 수많은 텐트가 펼쳐져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이른 시간이었던지라 텐트가 피칭된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작년에는 볼 수 없었던 산림청 현수막이 걸려있었는데, 취사와 야영을 금지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산할 때 보니 박배낭을 메고 오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현재 선자령에서 백패킹이 가능한지는 해당 지자체에 문의를 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선자령-정상석-1157m

정상에서 인증사진을 찍기 위해 줄 서있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올라온 김에 사진 한번 찍고 하산했다. 2월~3월부터는 건조한 날씨 때문에 산불조심기간으로 산행을 통제하는 곳이 많은데, 설악산도 마찬가지로 통제가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등산을 떠나기 전 해당 장소의 홈페이지(국립공원공단 등)에 확인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대관령-2월-눈

하산하고 나니 눈이 더 펑펑 내렸다. 최근 들어 날씨가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강원도는 3월까지도 눈이 내릴듯하다. 만약 강원도로 등산을 떠난다면 방한용품, 안전용품을 꼭! 챙겨서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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