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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떠나볼까/등산

악소리나게 만드는 운악산을 대중교통으로 가보자_1. 등산

by raonhaje 2022.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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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5악 중 하나인 운악산은 경기도 포천과 가평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악'자가 들어가는 산은 힘들다고 알려져 있는데, 과연 얼마나 힘든 등산코스가 펼쳐질지 직접 올라가 보았다. 자차를 이용한다면 그리 멀지 않은 곳이지만 필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운악산을 찾았다.

 

운악산

운악산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경기도 포천과 가평을 경계로 두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포천 방향에서 오른다면 운악산 자연휴양림 쪽에서 등산이 가능하고 가평 방향에서 오른다면 현등사 쪽에서 등산을 시작할 수 있다. 백패킹을 하기 위해 박 배낭 짊어 메고 가야 하는 필자는 환승 없이 한 번에 갈 수 있는 버스를 타기 위해 청량리에서 현등사로 이동하였다.

 

 

 

운악산 찾아가는 방법

  • 자가용 이용 시

포천 방향이라면 <운악산 자연휴양림>을 찾아가면 되고, 가평 방향이라면 <현등사 입구 운악산 공영주차장>을 찾아가면 된다.

 

  • 대중교통 이용 시

운악산 자연휴양림을 가기 위해선 여러 번의 환승이 필요했지만 현등사 입구를 가려면 청량리 환승센터에서 1330-44번 버스를 이용하여 한번에 이동이 가능하다. 다만, 청량리 환승센터에서 현등사 입구까지는 끝에서 끝이라 다소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주말에는 예상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또한 현등사에서 출발한 버스가 청량리 환승센터에서 회차하여 다시 현등사로 들어가기 때문에 청량리 환승센터에서 출발하는 버스 시간표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므로 버스 앱을 통하여 도착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가평군 공식 블로그에 나와 있는 버스 시간표

 

 

 

운악산 등산

  • 청량리 환승센터에서 출발 (지하철 4번 출구)

출발 전 인터넷을 찾아보고 12:35분에 청량리 환승센터에서 버스가 출발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래서 20분 전에 청량리 환승센터에 도착했는데, 어찌 된 것인지 1330-44번 버스가 1시간이 남아있었다. 아무래도 가평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길이 막혀서 도착시간이 많이 지연되는 듯했다.

 

청량리-환승센터

다행히 청량리역 근처에는 편의점, 카페와 같은 편의시설이 많이 있어서 버스 도착시간까지 기다릴 수 있었다. 긴 기다림 끝에 버스를 탑승하였고, 박 배낭을 가지고 타도 피해 주지 않을 정도로 버스는 한산했다.

 

1330-44-버스

빨간 버스는 처음 타봤는데, 시설이 생각보다 좋았다. 각 좌석마다 휴대폰 충전을 할 수 있는 USB 포트도 있었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휴대폰을 오래 봤던 터라 배터리가 많이 줄어있었는데, 운악산 현등사까지 가는 동안 여유롭게 충전을 할 수 있었다.

 

1330-44-버스-휴대폰-충전

  • 운악산 현등사 입구

2시간 조금 더 걸릴 거라고 생각했지만 현등사 입구(종점)까지 2시간 50분가량 소요됐다. 버스 시간이 딜레이 된 것과 합치면 예상보다 너무 늦게 도착을 해버렸다. 그래서 종점에 내려 편의점에 잠깐 들른 후 곧장 등산을 시작했다.

 

 

 

현등사-청량리환승센터-시간표

등산로를 올라 현등사 초입에 들어서면 지도와 함께 청량리행 버스 시간표가 붙어있으니 참고하여 산행을 하길 바란다. 나도 내일 아침 하산 시간을 고려하기 위해 시간표를 확인했다. 여유 있게 하산하고 아침을 먹으면 10시 30분 버스를 탈 수 있을 것 같았고 이제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했다.

 

운악산-등산코스

  • 운악산 등산코스

(현등사 입구에서 출발하는) 운악산 등산코스는 위 사진을 보면 알다시피 총 3가지의 코스가 있다. 하지만 3코스는 전문가 코스라고 하여 올라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으며 1코스와 2코스 중 고민을 했다. 보통 운악산 백패킹 시 박지를 병풍바위(2코스) 또는 남근석 데크(1코스)로 잡는데, 혼자 조용하게 있고 싶어 병풍바위(2코스)를 목표로 출발했다.

 

운악산-1코스-2코스-갈림길

임도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1코스와 2코스로 나뉘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700m 현등사 방향으로 가면 1코스, 2.2km 운악산 정상 방향으로 가면 2코스이다. 결국 정상에서 만나게 되지만 2코스가 경사가 더 심하고 더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병풍바위를 목표로 나는 2코스로 진입하였다.

 

운악산-눈썹바위

  • 운악산 눈썹바위

운악산을 오르다 보면 기이하게 생긴 암석이 굉장히 많은데, 한 30분쯤 오르면 볼 수 있는 눈썹바위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체력이 남아서 신나게 구경하면서 올랐는데, 뒤로 갈수록 정말 '악'소리 나게 힘든 운악산을 경험했다.

 

운악산-등산-난이도

  • 운악산 등산 난이도 (2코스)

오랜만에 산을 찾아서 그런 건지 정말로 힘든 코스의 산인지 조금 헷갈렸지만 운악산은 평소 올랐던 산과 비교하자면 굉장히 힘든 난이도에 속하는 것 같았다. 다른 블로그를 보면 네발로 올라야 한다길래 "에이~ 설마"싶었지만 운악산 등산코스는 가파른 구간도 많고 암석에 발을 디딜 수 있도록 철물을 박아 놓은 구간도 많아서 발을 잘못 디디면 위험할 듯싶었다. 그런 코스에는 손잡이가 함께 있으니 꼭! 장갑을 챙겨서 등산을 해야 안전하다.

 

운악산-암석-코스

 아무래도 힘든 코스인데, 박 배낭까지 메고 움직이려니 점점 체력이 저하되는 걸 느꼈다. 예상보다 늦게 출발한 터라 해가 넘어가는 걸 보니 마음도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운악산-병풍바위

  • 운악산 병풍바위

얼마나 올랐을까 저 멀리 병풍바위가 눈에 들어왔다. 다행히 어두워지기 전에 박지에 도착했다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아래쪽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렸다. 너무 늦게 도착한 걸까? 이미 병풍바위 앞 데크에 백패커 2명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었다. 애초에 좁은 데크여서 내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은 없었다.

 

운악산-미륵바위

  • 운악산 미륵바위

병풍바위 박지를 놓치고 곧장 산행을 이어갔는데, 해가 저물고 어두워지는 게 느껴졌다. 가는 길에 미륵바위를 만났지만 짧은 시간 눈에 담고 다시 출발했다.

 

운악산-정상-360m

  • 운악산 망경대

산이라 그런지 해가 금방 저물었다.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아 가방에 든 헤드랜턴을 착용하고 이동을 했다. 아무것도 먹지도 못하고 점점 체력이 줄어 바닥날 때쯤 운악산 정상에 다 와감을 느꼈다. 운악산 정상에 도착하기 전에 시야가 확 트여있는 망경대라는 곳이 있는데, 맘 같아선 그곳에 텐트를 피칭하고 싶었지만 망경대는 암석으로 된 곳이라 바닥이 평평하지 않아 텐트 피칭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운악산-망경대-야경

이날은 바람도 거의 없고 춥지도 않아서 정상에 오르기 전 망경대에서 한참 동안 야경을 감상했다. 하늘에 구름이 조금 많았지만 바위에 앉아 뭘 좀 먹으니 기분도 좋아지고 야경도 너무 멋졌다.

 

운악산-정상석

  • 운악산 정상 도착

예상보다 등산시간이 오래 걸려서 캄캄해지고서야 운악산 정상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운악산 정상에는 포천시에서 세운 정상석과 가평군에서 세운 정상석까지 총 2개의 정상석이 있는데, 난 가평에서 올라왔으니 포천시 정상석과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이젠 서둘러 텐트를 피칭하고서 휴식을 취해야 했는데, 병풍바위 데크를 놓치고서 어디에 박지를 꾸릴지 고민이었다. 정상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남근석 데크가 있긴 한데, 그곳에도 자리가 없다면 다시금 정상으로 올라와야 했다. 깊은 고민에 빠졌지만 뒷 이야기(백패킹과 하산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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